제712화
박진우는 뭔가 말을 더 하려 했지만 결국 입만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성유리가 다시 한마디 했다.
“나 지금 바빠요. 박진우 씨와 여기서 낭비할 시간 없어요. 내가 빨리 죽는 거 바라지 않으면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마세요.”
쾅!
박진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성유리는 몸을 돌려 마당 문을 닫아버렸다.
성유리가 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진우는 심장이 칼에 베이듯 너무 아파 숨조차 쉬기 힘들었고 다리는 어느새 완전히 힘이 풀렸다.
이번 사고의 배후에 양아현이 있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박진우 자신이 바로 성유리를 죽일 뻔하게 만든 간접적인 살인자였던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은 박진우는 양아현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휴대폰을 꺼냈다. 바고 그때 화면에 찌라시 뉴스가 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양아현이었다.
최근 양아현 관련 찌라시가 온 세상을 휩쓸듯 퍼지는 바람에 양아현은 며칠째 집에만 틀어박혀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박진우에게도 연락하지 않아 양아현 관련 상황은 모두 그의 비서 백우영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박진우는 휴대폰에 뜬 기사들을 삭제한 뒤 연락처에서 양아현의 번호를 찾아 눌렀다.
양아현이 집에 있다는 걸 확인한 후 차를 몰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박진우가 오리라는 것을 안 양아현이 일찌감치 문을 열어뒀는지 현관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간 뒤 문을 닫고 고개를 든 박진우는 소파에 양아현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오랫동안 만난 양아현은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진우 씨...”
박진우를 보자마자 재빨리 일어난 양아현은 바로 달려가 하얀 손으로 박진우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순간 온몸이 굳은 박진우는 머릿속에 성유리가 했던 말이 계속 맴돌았다.
성유리를 죽일 뻔하게 만든 간접적인 원인이 본인이라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너무 아파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결국 손을 뻗어 양아현의 손을 잡아 떼어낸 뒤 강압적인 시선으로 양아현을 바라봤다.
박진우의 사나운 표정을 처음 본 양아현은 깜짝 놀랐다.
마치 당장이라도 양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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