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3화
양아현은 결국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지만 빙빙 돌리며 한마디 했다.
“진우 씨, 내가 뭘 했든 내 목적은 하나야. 평생 진우 씨와 함께하고 영원히 진우 씨 곁에 있고 싶어서...”
“이 진짜 미쳤구나!”
온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른 박진우는 고함 소리가 집 안 전체에 울려 퍼져 귀가 먹먹할 정도로 컸다.
양아현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남자를 끌어안으려 했지만 박진우가 손을 휘두르며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손대지 마!”
강한 경고가 담긴 목소리로 외친 박진우는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박진우가 이렇게까지 화낼 줄 예상하지 못했던 양아현은 완전히 당황했다.
바로 눈앞의 이 여자 때문에 가정이 파탄 나고 성유리와의 사이가 지금처럼 되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박진우는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런데 양아현은 지금 성유리의 목숨까지 노리고 있었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박진우는 너무 화가 나 주먹으로 양아현 뒤에 있는 통유리창을 세게 내리쳤다.
쾅!
집 안 구석구석 울려 퍼지는 고막까지 찢어질 듯한 엄청난 소리에 저도 모르게 온몸을 떤 양아현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박진우가 내리친 곳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손에서 흘러 내려온 피는 유리창 위로 계속 흘러내렸다.
유리창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지만 완전히 깨지지는 않았다.
박진우는 손에 피가 계속 흘렀지만 마음의 고통에 비교하면 손의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긴장한 양아현은 손을 뻗어 박진우의 손등을 만지려 했다.
“상처 치료해 줄게...”
“미친 년, 내게 손대지 마!”
손을 내린 박진우는 눈앞의 여자를 노려본 뒤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
멀어지는 박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양아현은 다리에 힘이 풀려 순식간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추측이 맞다면 성유리 그 빌어먹을 여자가 진실을 박진우에게 알려준 것이다.
양아현의 집을 나선 박진우는 운전대를 잡은 채 목적 없이 근처를 배회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9시가 넘었다.
아직 잠들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박진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박강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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