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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박진우가 오늘 밤 성유리의 집에 왔다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아마 양아현을 찾아갔을 가능성이 컸다. 잠시 생각한 성유리는 결국 박강훈의 말에 따라 박진우를 보러 가기로 했다. 정란 별장에 도착해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바닥만 응시하고 있는 박진우가 보였다. 옆에 앉아 있는 박강훈은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성유리가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 박강훈은 재빨리 그녀에게로 달려왔다. “엄마, 드디어 왔네요. 빨리 아빠 좀 봐주세요!” 녀석의 목소리를 들은 박진우는 바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가 성유리의 모습을 본 순간 눈꺼풀을 미세하게 떨었다. 성유리는 박강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넌 일단 위층에 가서 자. 아빠 상처는 내가 볼 테니.” “하지만 엄마...” “너는 일단 올라가.” 담담한 성유리의 어조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박강훈은 결국 엄마 말에 따라 순순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아이의 뒷모습을 흘깃 본 뒤 캐비닛 쪽으로 걸어가 약상자를 꺼낸 성유리는 박진우 앞으로 다가왔다. 성유리를 본 박진우는 의외라는 듯 한마디 했다. “올 줄 몰랐는데...” “박진우 씨를 위해서 온 게 아니에요. 강훈이 때문에 왔어요. 강훈이 목소리가 너무 불안해 보여서 와본 거예요.” 담담한 어조로 한마디 한 성유리는 이내 박진우의 손등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와 약간 거리를 둔 채 테이블 위에 앉았다. 박진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성유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거기로 찾아간 거예요?” 성유리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박진우는 그녀가 말하는 ‘거기’가 어디인지 알고 있었다. “응.” 박진우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너무 화가 나서 집 유리창을 손으로 내리쳤어. 그래서 약간 다쳤어.” 성유리는 박진우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상처가 그리 깊지 않아 집에 있는 소독약과 소염제로 처리할 수 있었기에 박진우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유리창을 손으로 내리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성유리의 손이 손등에 닿자 눈꺼풀을 미세하게 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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