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6화
“박진우와 전에 어떤 관계였는지를 떠나서 의사로서 다친 사람을 치료해 주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게다가 박진우는 강훈이 아빠예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강훈이는 어쩌라고요?”
손을 들어 성유리의 턱을 잡은 박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저 두 사람이 안쓰러웠던 거야?”
“아니요! 안쓰러웠던 게 아니라... 지훈 씨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예요...”
“내가 예민하게 반응한 거야, 아니면 네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박지훈의 눈빛은 점점 더 싸늘해졌다.
성유리는 박지훈이 너무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이미 설명했는데 왜 믿지 못하는 걸까?
여기까지 생각한 성유리는 굳은 얼굴로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박지훈 씨, 억지 좀 그만 부려요. 아무리 그래도 박진우는 강훈이 아빠예요. 강훈이도 내 아들이거니와 두 사람 역시 지훈 씨 가족이기도 해요. 그런데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겠어요?”
성유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박지훈은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고 순식간에 치밀어 오른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성유리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성유리는 급히 화제를 돌렸다.
“왜 갑자기 여기에 온 거예요?”
그러자 박지훈은 성유리의 턱을 더 세게 잡으며 말했다.
“잊었어? 성훈이가 계속 너를 따라다녔잖아.”
성유리는 그제야 성훈의 존재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최근 성훈은 확실히 성유리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비록 성유리 시야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녀 뒤에서 몰래 그녀를 보호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성유리의 모든 행동과 말을 박지훈은 다 보고, 듣고 있었던 것이었다.
왠지 모르게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느낌에 마음이 불편해진 성유리는 한참 침묵하다가 다시 말했다.
“더는 따라다니지 말라고 해요.”
이 말에 박지훈은 조롱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따라다니지 않으면? 네 마음대로 하려고? 다음에 여기에 올 때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면 나도 제때 못 와. 두 사람이 나를 속이고 나 몰래 뭔가 해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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