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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정영준이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띤 채 박스를 건네며 말했다. “대표님이 가져다드리라고 해서 왔습니다. 오늘 저녁에 입을 드레스입니다.” 성유리는 순간 멈칫했다. ‘지훈 씨가 드레스까지 준비해 놓았다니. 정말 세심하긴 하네...’ “고마워요. 수고 많으셨어요. 여기까지 와주시다니.”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정영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운전 조심하세요.” 정영준을 보낸 후 방에 들어와 드레스를 꺼낸 성유리는 깜짝 놀랐다. 디자인만 봐도 최소 수십억 원은 되어 보였다. 성유리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남자의 모습에 그녀의 입가에 감출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 오늘 업무를 마친 후 성유리는 특별히 근처 메이크업 스튜디오에 가서 스타일링을 한 뒤 박지훈이 보내준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오프 숄더의 흰색 드레스, 공주 머리 스타일,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 길이, 모든 스타일이 너무 완벽하고 아름다워 성유리 본인조차도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저녁 6시, 정확히 시간에 맞춰 메이크업 스튜디오로 성유리를 데리러 온 박지훈은 성유리를 본 순간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성유리 외의 다른 것들은 더 이상 박지훈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성유리가 드레스 자락을 들고 다가올 때 박지훈의 머릿속에는 한 마디만 떠올랐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처음 만났을 때와 너무 다른 성유리의 지금 모습에 박지훈이 그동안 성유리에게 얼마나 잘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박지훈의 시선에 살짝 부끄러워진 성유리는 볼이 살짝 발그스레해졌다. “어떡해?” 박지훈은 한 손으로 성유리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가까이 끌어당기자 성유리가 약간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뭐가요?” 박지훈이 성유리의 귀 가까이 다가가더니 매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갑자기 파티에 가고 싶지 않아졌어. 같이 집에 가고 싶어.” 바로 고개를 돌려 남자와 눈을 마주친 성유리는 이내 박지훈의 눈 깊은 곳에 강한 욕망이 이는 것을 보았다. “장난치지 마요.” 성유리가 급히 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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