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4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녹음 기능을 켠 성유리는 자리에 그대로 쪼그려 앉았다.
진원택이 말했다.
“왜 박진우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어? 고작 160억인데 당연히 주지 않겠어?”
“진 대표님, 솔직히 말할게요. 박진우와는 이미 끝났어요. 도와달라는 말은커녕 지금은 나를 보기만 해도 돌아서서 가버려요. 정말 방법이 없어서 진 대표님께 도움을 청하러 온 거예요.”
“내가 어떻게 도와주기를 바라는데?”
진원택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가은 씨더러 따라오라고 했을 때 본인 회사 차리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잖아. 그런데 이제 문제가 생기니까 내가 생각난 거야?”
“진 대표님, 예전에는 제가 눈이 멀었어요. 이번 위기만 넘으면 감사 인사 톡톡히 할게요.”
“연예계에서 이렇게 오래 활동했는데 그 돈도 없어?”
“솔직히 말하면 정말 없어요. 예전에 가지고 있던 120억 원은 전부 위약금으로 물어줬고 평소에 워낙 지출이 많아서 그동안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어요.”
양아현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성유리는 어두운 시선으로 양아현의 얼굴을 바라봤다.
양아현이 세금 160억 원을 먼저 내야 한다는 사실은 진미연에게서 들었다. 이 돈을 내지 못하면 양아현은 감옥에 갈 수도 있었다...
박진우가 도와주지 않으니 양아현은 다른 사람을 찾아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박진우와 헤어지고 내 애인이 되어준다면 도와줄 수도 있어.”
“진 대표님 곁에 잠시 있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애인은 정말 안 돼요...”
“기한은 일 년, 너 스스로 잘 생각해 봐. 12시 지나기 전에 답을 알려줘. 오늘 밤이 지나면 더 이상 기회는 없을 거야.”
양아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말을 마친 진원택은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성유리는 재빨리 몸을 숨긴 후 녹음 중지 버튼을 눌렀다.
두 사람이 멀어진 후 성유리가 일어나려 할 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순간 바짝 긴장한 성유리는 누구에게서 온 전화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재빨리 끊었다.
“거기 누구야?”
누군가 엿듣고 있다는 것을 느낀 양아현은 재빨리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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