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9화
극도로 부드러운 어조로 말한 성유리는 머릿속에 온통 그 남자의 모습으로 가득 찼다.
진미연도 성유리가 진짜 행복을 찾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했다.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성유리가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침대 옆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고개를 숙여 보니 발신자는 박진우였다.
잠시 생각에 잠긴 성유리는 결국 ‘통화’ 버튼을 누른 뒤 극도로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왜요?”
“나 지금 문 앞이야. 보고 싶어.”
술에 취한 듯 발음이 약간 꼬인 박진우의 한마디에 성유리는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거절했다.
“늦었어요. 운전기사더러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고 얼른 집에 가서 쉬어요!”
“운전기사 없어. 택시 타고 왔어. 나를 집에 보낼 거면 네가 데려다줘야 해. 안 그러면 네 집 앞에서 밤새도록 잘 거야.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네가 책임져...”
오늘 기분이 매우 좋았던 성유리는 박진우의 말에 이유 없이 화가 나 가슴이 들쑥날쑥할 지경이었다.
‘술에 취한 사람과 다퉈서 뭘 하겠는가.’
전화를 끊은 성유리는 결국 성큼성큼 걸어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마당 문을 열자 길가에 앉아 있는 박진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성유리가 나오는 것을 본 박진우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성유리를 향해 걸어왔다.
순식간에 기분이 더욱더 상한 성유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박진우를 노려보았다.
“무슨 짓이에요?”
“나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야. 그냥 네가 보고 싶어서 온 것뿐이야...”
성유리 앞에 선 박진우는 그녀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은은하게 웃었다.
성유리는 싸늘한 눈빛으로 박진우를 바라봤다.
“이제 봤으니 됐죠? 택시 불러 줄게요.”
“그럼 네가 나 좀 집에 데려다줄래? 네가 직접 데려다주면 차에 탈게. 네가 데려다 줄 거 아니면 나 오늘 여기서 잘 거야...”
박진우의 말에 성유리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박진우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왜 안 되는데? 네가 보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