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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내가 문 열어준 거 맞아.” 계단 쪽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진미연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진미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유리가 계단을 내려와 거실로 걸어오는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러고는 재빨리 다가가 성유리의 옷을 잡아당기며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유리야, 박진우를 여기에서 재우면 어떡해!” “넌 일단 가서 아침 식사 준비해. 나중에 내가 다 설명할게.” “알겠어.” 진미연은 자리를 뜨기 전까지 불쾌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박진우를 향해 눈을 흘겼다. 박진우 역시 똑같이 불쾌한 표정으로 진미연을 보고 있어 집안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진미연이 자리를 뜬 후 성유리는 그제야 박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가야죠? 좀 이따 아림이가 깨서 박진우 씨가 여기 있는 거 보면 안 되잖아요.” “왜 안 되는데?” 박진우는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침은 같이 먹을 수 있잖아.” “아침은 보통 미연이가 하는데, 박진우 씨 몫까지 해줄 건지 미연이에게 물어볼래요?” 주방을 가리키는 성유리의 모습에 박진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유 없이 나타난 박진우에게 진미연이 칼을 들고 덤벼들지 않는 게 다행인데, 어떻게 아침을 해줄 수 있겠는가? “어젯밤에는 고마웠어. 그럼 난 이만 갈게.” 박진우는 옅은 미소를 띠며 한마디 했다. 박진우가 집을 나서려고 할 때 성유리가 박진우를 불렀다. “잠깐만요.” 그러자 걸음을 멈춘 박진우는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성유리를 바라봤다. “왜?” “앞으로 또 취하더라도 다시는 나 찾지 마요. 우리 둘이 한때 부부였다고 해도 지금은 아무런 사이가 아니니까요. 나는 박진우 씨 여자친구가 아니에요. 박진우 씨가 여기서 잔 걸 박진우 씨의 작은아버지가 알게 되면 나까지 혼날지도 몰라요...” 성유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박진우를 바라보았다. “내 말 알아들었죠?” 난처해하는 성유리의 표정에 박진우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어제 여기에 나타난 이유는 성유리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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