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2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지 못한 박지훈은 속눈썹마저 살짝 떨렸다.
30초 넘게 아무 말 하지 않던 박지훈은 한참 후 천천히 정신을 차리더니 고개를 들고 성훈을 바라보았다.
“언제 그 집을 나왔는데?”
“오늘 아침, 제가 돌아오기 30분 전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왜 어젯밤에 전화하지 않았어? 왜 지금에서야 말하는 거야!”
박지훈은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높은 언성으로 외쳤다.
깜짝 놀란 성훈은 감히 고개도 들지 못한 채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잠깐만 머물다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젯밤 내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전화하려고 했는데 시간을 보니 이미 새벽 세 시라 대표님이 쉬고 계실까 봐...”
성훈은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박지훈이 성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뭐가 중요한지 내가 가르쳐 줘야 알아?”
한 톤 더 높아진 박지훈의 목소리가 거실 전체에 울려 퍼지자 성훈은 고개를 더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다음번에는 절대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평소에도 열심히 일하는 성훈이었기에 박지훈도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그러고는 바로 몸을 돌려 차 키를 들고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집을 나섰다.
차에 타기 전 손목시계를 내려다본 박지훈은 9시가 넘은 것을 보고 이 시간쯤 성유리가 이미 개인 병원에 출근했을 거라 생각해 바로 개인 병원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개인 병원으로 가는 길, 여러 가지 안 좋은 생각들이 박지훈의 머릿속에 스쳤다.
심지어 박진우와 성유리 사이에 진짜로 무슨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성유리가 절대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30분이 걸릴 거리를 박지훈은 단 20분 만에 도착했다.
계산대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진무열은 박지훈이 개인 병원에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박지훈 씨,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주변을 둘러본 박지훈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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