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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박진우는 성유리를 태워 회사 빌딩 앞까지 왔다. 마침 빌딩 안에서 걸어 나오던 박지훈은 주차장에 있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성유리가 박진우의 차에서 내리고 있었고 박진우는 차 문 옆에 서서 그녀가 빌딩 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빌딩 출구를 바라본 성유리는 이내 박지훈과 시선이 마주쳤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서로를 마주 보는 세 사람, 분위기가 묘하게 이상했다. 한참 후 박진우는 차에 올라탄 뒤 그대로 자리를 떴다. 박지훈이 그녀와 박진우가 함께 있는 모습을 봤을 거라는 걸 안 성유리는 재빨리 다가가 박지훈 앞에 멈춰 섰다. “지훈 씨...” 박지훈은 멀어져 가는 박진우의 차량을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성유리를 바라봤다. “왜 갑자기 여기 왔어? 게다가 왜 박진우 차를 타고...” 박지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눈동자 깊은 곳에는 은은한 불쾌감이 서려 있었다. 성유리는 다가가 박지훈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하루 종일 집에도 안 오고 전화도 안 받아서 걱정돼서요. 그래서 보고 싶어서 왔어요.” “오늘 너무 바빠서 전화를 받을 겨를이 없었어. 지금 마침 집에 가려던 참이었는데 네가 왔네.” 설명을 마친 박지훈은 다시 박진우에 대해 물었다. “솔직히 말해 봐. 왜 박진우의 차를 타고 온 거야?” “원래 택시를 타고 오려고 했는데 마침 집 앞에서 박진우를 만났어요. 내가 지훈 씨를 만나러 온다는 걸 알고는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워낙 일이 많아서 혼자 택시 타는 것도 불안하잖아요. 밖에서 모르는 차를 타는 것보다는 박진우가 데려다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성유리의 설명에 박지훈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집에 가자...” 박지훈은 성유리의 손을 잡고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한마디 물었다. “오늘 저녁 밖에서 먹을까요? 근처에 새로 생긴 중국집이 있는데 맛이 꽤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가서 먹어보고 싶어요.” 사실 성유리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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