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4화
성유리는 둘째 날 저녁이 되어서야 배가은이 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박지훈은 어제저녁에 나간 이후,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미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지났다.
오늘은 하루 종일 박지훈도, 정영준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부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약간 슬픔이 묻어 있는 부진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훈이가 아직 유리 씨에게 말하지 않은 모양이네요...”
“어제 떠날 때는 그냥 배가은에게 따지러 간다고만 했어요. 어제 밤중에 전화했을 때도 자세히 말해주지 않고 그냥 일찍 쉬라고만 하더라고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물은 성유리는 심장이 당장이라도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심지어... 박지훈이 그녀를 위해 복수를 하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가은이가...”
부진원의 목소리가 진한 울먹임이 섞여 있는 것을 보니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아주 힘든 듯했다.
“미쳤어요.”
이 말에 성유리는 눈꺼풀이 미친 듯이 깜빡였다.
그러고는 이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미쳤다고요? 왜 갑자기 미친 거예요? 지훈 씨랑 관련이 있나요?”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요. 간접적으로는 있겠죠. 가은이가 원래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거든요...”
부진원이 사건의 전말을 성유리에게 전부 말해주자 이야기를 다 들은 성유리는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올 수 없었다.
“가은이가 이 지경이 된 건 스스로 자초한 일이지만 과거 잘못한 일에 대해 그만한 대가를 치른 거기도 하죠. 성유리 씨도 이제 마음 풀고 앞으로 가은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약간 애원하는 듯한 뉘앙스로 말한 부진원은 성유리가 대답도 하기 전에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끊긴 전화를 바라본 성유리는 마음을 쉽사리 진정할 수 없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실에 휴대폰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봤다.
박지훈이 어젯밤 돌아오지 않은 건 이런 일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였을까?
배가은이 미친 게 박지훈 때문은 아니었지만 배가은이 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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