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3화
“일단 먼저 말해!”
팔을 들어 박지훈의 앞을 가로막은 부진원은 박지훈을 보내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박지훈의 눈빛에 잔인함이 스쳤다.
“유리가 감옥에 들어간 적이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사람이 배가은이야. 심지어 칼을 들고 개인 병원에 찾아가 유리의 손바닥을 찔렀어. 하마터면 분쇄성 골절이 될 뻔했지. 이런 상황에 나더러 가만히 있으라는 건 아니지?”
박지훈의 설명을 들은 부진원은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눈에는 경악의 빛이 가득했다.
배가은이 살짝 미친 것 같았던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배가은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박지훈은 아주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방금 내가 한 말에 자극을 받은 것 같아. 뛰어내리겠다고 소리를 질러서 내가 잡았어. 그런데 갑자기 이러네.”
“그럼 왜 나를 불렀는데?”
“두 사람 맺어주고 싶었어. 나에 대한 마음 완전히 접었으면 했어.”
부진원은 바로 고개를 돌려 바닥에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배가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보니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 같았다.
“너 혹시 가은이에게...”
“얼른 병원에 데려가야 해.”
박지훈은 부진원의 말을 끊은 뒤 성큼성큼 문 쪽으로 걸어갔다.
부진원도 손을 내려놓더니 더 이상 박지훈을 막지 않았다. 그러고는 박지훈의 뒤를 따라 빠르게 걸어갔다.
문 앞에 서 있던 정영준과 성훈은 박지훈이 밖으로 나왔음에도 고개를 들어 박지훈을 바라볼 용기조차 없었다.
박지훈이 온몸으로 싸늘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배가은이 미쳤다.
박지훈은 그날 밤 집에 가지 않은 채 회사에서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한밤중에 성유리가 전화를 걸어와 왜 아직도 안 돌아오냐고 물었다.
박지훈은 몇 마디 말로 성유리를 위로한 뒤 전화를 끊었지만 배가은에 관한 일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새벽 3시쯤, 부진원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래서 휴대폰 잠금을 풀어 문자 내용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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