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2화
솔직히 말해 잔인함이라면 박지훈을 따라올 사람은 없었다.
이런 방식으로 배가은이 마음을 접게 하다니, 정말로 너무나도 잔인했다.
배가은의 마음은 날카로운 칼에 깊이 찔린 것처럼 아팠다.
“지훈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뭔지 알아?”
배가은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결백...”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가던 배가은은 난간 가장자리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 광경에 눈살을 찌푸린 박지훈은 이내 배가은이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이번 생에 널 사랑하면서 나는 정말 터무니없는 일을 너무 많이 했어. 너에게 많은 상처를 줬고 네가 사랑하는 여자에게도 해코지를 많이 했지. 하지만 나는 내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 그저 다음 생에는 너를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배가은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사랑하지만 얻을 수 없는 건 정말 너무 고통스럽거든.”
박지훈은 재빨리 배가은에게 다가갔다.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사실 박지훈은 부진원만 불렀을 뿐 다른 그 누구도 부르지 않았다.
부진원이 배가은을 매우 사랑했기에 이런 방식으로 두 사람을 이루어 주고 이 여자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배가은이 뛰어내리려고 생각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배가은이 난간에 올라탄 순간 박지훈은 바로 달려갔다.
죽음을 결심한 배가은은 박지훈의 팔뚝을 물며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조금 전 약을 먹은 탓에 힘이 빠져 몸이 완전히 나른한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지훈은 배가은을 난간 가장자리에서 끌어 내렸다.
“남자 네 명 부른 거 아니야.”
박지훈은 이를 갈며 말했다.
“부진원만 불렀어!”
그러자 배가은은 미친 듯이 웃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네가 아니면 그 어떤 남자든 나에게는 똑같아!”
배가은의 상황은 박지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는 불안한 감정의 배가은 모습에 박지훈은 옛날의 방건우가 떠올랐다.
하지만 방건우의 상황은 배가은과 조금 달랐다.
방건우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기에 발작할 때만 비정상적일 것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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