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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지금 박지훈의 상태는 단순히 맥을 짚는 정도로는 확인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기계 검사가 필요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지훈은 시선을 앞으로 고정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일이 자신의 몸에 일어날 거라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병원에 도착한 뒤 두 사람은 곧장 신경과로 향했다. 성유리는 박지훈을 데리고 진료실로 들어가 그동안의 상황을 의사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의사는 여러 장의 검사 의뢰서를 써주며 말했다. “우선 이 모든 검사를 진행해 봅시다.” 박지훈은 성유리와 함께 검사실을 돌며 하나씩 검사받았다. 그는 태어나서 이렇게 긴장한 적이 없었다. 특히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참을 수 없을 만큼 길고 불안했다. 그 옆에서 성유리는 한마디 불평도 없이 그를 지켜보며 부드럽게 달랬다. “괜찮아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박지훈은 쓴웃음을 지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점심이 가까워질 무렵, 검사 결과가 드디어 나왔다. 박지훈은 전문 용어가 가득한 보고서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성유리는 의료인답게 단 한눈에 이상 징후를 알아챘다. 그녀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본 박지훈이 다급하게 물었다. “어때? 정말 문제가 있어?” 성유리는 검사지를 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을 주었다. 문제가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담담히 말했다. “의사 선생님께 보여드리죠. 뭐라고 하시는지 들어요.” 박지훈은 그 반응에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성유리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차마 직접 말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와 함께 담당의를 찾아갔다. 담당의는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본 뒤 얼굴을 찌푸렸다. “이건 최근에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증상 같아요. 그동안은 증세가 약해서 눈치채지 못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확실히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박지훈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하지만 그동안 제 기억에는 아무 이상도 없었어요. 평소처럼 지냈고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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