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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갑자기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는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박지훈이 서 있었다. “벌써 열 시가 넘었어. 이 늦은 시간까지 왜 아직 안 자?” 박지훈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다가오더니, 뒤에서 그녀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그의 시선이 모니터로 향했다. 화면에는 복잡한 의학 자료가 떠 있었다. “지훈 씨 병을 고칠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었어요.” 박지훈은 화면 속 어려운 전문용어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는 걸 느꼈다. 그는 노트북을 덮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그만 봐. 이제 나랑 같이 자, 응?” 성유리는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그 눈동자 속에는 억눌린 서러움이 스며 있었다. 그녀는 한 번도 그의 얼굴에서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이번 일로 그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알았어요. 같이 자요.” 성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왔다. 그 어떤 말도 행동도 없었다. 그저 서로를 꼭 안은 채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있었다. 박지훈의 낮은 목소리가 그녀의 귀가에 닿았다. “유리야... 만약 언젠가 내가 너까지 잊어버린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말을 들은 순간 성유리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누구를 잊어도 나만은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박지훈이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봤다. “왜 그렇게 확신해?” “지훈 씨는 나를 엄청 사랑하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그 말에 박지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내 굵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성유리는 놀라서 그를 붙잡았다. “왜 갑자기 울어요?” 박지훈은 잠시 숨을 고르며 말했다. “난 지금까지 원하는 건 다 가졌어. 모든 걸 뜻대로 움직일 수 있었고. 그런데 이런 일이 나한테 생길 줄은 몰랐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정말 너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그 전에 죽어버리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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