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7화
박지훈이 여전히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자 성유리는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
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됐어요. 그만 화내요. 그 인간 말 신경 쓸 거 없어요. 그냥 일부러 사람 기분 상하게 하려고 그런 말 하는 거예요. 실제로 저한테 어쩌진 못해요.”
박지훈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
“넌 아직 그 자식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래.”
그는 팔을 빼내고 운전석 쪽으로 걸어갔다.
성유리는 그의 등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정말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박지훈이 성유리에게 청혼까지 한 기쁜 날인데, 박진우를 마주친 뒤로 기분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박지훈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성유리는 조수석 문을 열고 망설임 없이 차에 올라탔다.
박지훈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듯 차 시동을 걸었다.
그녀는 재빨리 가느다란 팔을 뻗어 그의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려 그대로 입을 맞췄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박지훈은 순간 멍해졌고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는 놀란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먼저 그에게 입을 맞출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성유리가 눈을 감은 채 자신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며 박지훈은 심장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분노는 순식간에 가라앉고 마음 한구석까지 따스함이 스며들었다.
결국 그는 그녀의 입맞춤에 응했다. 그 입맞춤은 곧 격렬하고 깊은 키스로 이어졌다.
성유리는 그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그저 살짝 입맞춤하려는 의도였는데, 박지훈은 이미 이성을 놓은 듯했다.
그의 손끝이 그녀의 어깨와 허리를 따라 미끄러졌고 닿는 곳마다 열기가 번졌다.
성유리는 온몸이 점점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박지훈의 손이 치맛자락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그녀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팔을 꽉 붙잡았다.
목소리에는 지금껏 한 번도 드러낸 적 없는 긴박함이 스며 있었다.
“지훈 씨! 여기서는 안 돼요!”
박지훈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두 사람은 지금 호텔 주차장에 있었다. 주변엔 차가 몇 대 있었지만, 여전히 눈에 띄었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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