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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오늘 하루 종일 두 사람은 아무 연락도 없었다. 게다가 늦은 밤까지 성유리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박지훈은 결국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정란 별장에 있는 것도 모자라 박진우가 대신 전화를 받았다. 이건 일부러 자신을 자극하려는 건가? 불과 어젯밤 그들은 박진우 문제로 다퉜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그녀가 그 집에 갔다. 알 수 없는 분노가 불길처럼 그의 가슴속에서 번져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박지훈은 지금 당장이라도 정란 별장으로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이내 억눌렀다. 방금 박진우가 통화 중에 말하지 않았던가. 박강훈이 아파서 그녀가 아이를 보러 간 거라고. 그리고 아마 오늘 밤에는 돌아올 터였다... 그는 거칠게 들끓는 감정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러나 겨우 진정되나 싶었는데 그의 뇌리에 어젯밤 본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고 말았다. 소파 위에 그녀를 짓누르던 박진우의 모습. 그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 박지훈은 더 이상 마음을 다잡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욕실로 향했다. 차라리 샤워라도 하며 머리를 식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시간 뒤에도 그녀가 돌아오지 않으면 직접 찾아갈 생각이었다. 한편, 성유리가 정란 별장을 떠나려고 했을 때는 벌써 밤 11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박강훈은 끝까지 그녀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떼를 쓰며 그녀의 손을 놓지 않는 아이를 겨우 달래어 잠들게 한 뒤에야 그녀는 조용히 정란 별장을 나섰다. 벨뷰 레지던스에 도착했을 때는 시계가 이미 1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성유리는 차를 마당 안으로 천천히 몰고 들어갔다. 그런데 그 순간 현관 쪽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름 아닌 박지훈이었다. 그는 휴대폰과 차 키를 손에 쥔 채, 막 외출하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성유리의 차가 들어오는 걸 보자 발걸음을 멈췄다. 박지훈은 말없이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성유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녀가 차에서 내리기를 기다리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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