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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밝은 칼은 막기 쉬워도 어두운 화살은 방어하기 어려운 법이다. 어제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성유리는 이미 경계했어야 했다. 오늘의 소동은 의료원의 영업에 큰 타격을 입혔고 매출은 어제의 삼분의 일이 채 되지 않았다. 성유리는 진무열에게 대문에 공고를 붙이게 했지만 고객 수는 여전히 형편없이 적었다. 장사가 되지 않자 성유리는 일찍 퇴근해 송어람을 데리러 갔다. 막 학교 앞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인물이 눈에 띄었는데 바로 박진우였다. 아직 학교 수업이 끝나지 않았으니 두 사람은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전에 그들이 부부일 때 대부분 성유리가 아이를 데리러 왔고 박진우는 거의 오지 않았다. 보아하니 그녀가 감옥에 있던 동안 이 남자는 어떻게든 ‘아버지’ 역할을 할 줄 알게 된 모양이다. 안타깝게도 ‘남편’ 역할은 배울 수 없었지만. “병원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박진주가 갑자기 성유리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성유리는 그를 한 번 힐끗 쳐다본 뒤, 평소처럼 담담하게 대답했다. “소문이 참 빠르게 퍼졌네요. 누가 알려준 거예요? 양아현 씨인가요?” “이 일에 아현이가 무슨 관련이 있어?” 박진우의 눈빛이 조금 날카로워지며 뚫어져라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양아현 씨한테 말 못 들으셨어요? 범인은 이미 자백했는데? 범인은 전미정 씨 지시를 받아서 절 공격했다고 하더라고요.” 성유리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계속 물었다. “전미정 씨는 박 대표님이 잘 아는 사람이죠? 양아현 씨의 친구라던데?” “정말... 전미정 그 사람이 그랬다고?” “표면적으로는 전미정 씨가 벌인 짓 같지만 사실 누군가와 깊은 연관이 있을 수도 있어요. 이건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어요.” 성유리는 웃으면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곧 철저히 조사해 볼 거예요.” “그게 지금 무슨 뜻이야? 이 일에 아현이가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 아현이가 얼마나 착하고 순수한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 박진우가 갑자기 손을 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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