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나는 꿈적도 하지 않고 그녀에게 되물었다.
윤아린은 팔을 번쩍 든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걱정하지 마요. 내가 언제 남겠다고 했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윤아린이 추궁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똑바로 얘기해.”
나는 계속해서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 미소만 지었다.
그리고 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
떠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윤씨 가문의 딸이 아닌 이상 언젠간 정체가 탄로 나기 마련이다.
이강현은 거짓말하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래서 신분이 밝혀지기 전에 최대한 관심을 끌어 버림받지 않도록 해야 했다.
“왜 웃기만 해? 어서 말하라고! 언제 떠날 거야?”
한창 머리를 굴리던 와중에 윤아린은 초조한 듯 내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들었다.
“아파요. 이거 놔요!”
상처 부위를 건드린 탓에 그녀의 손을 뿌리치려는 찰나 곁눈질로 문밖을 흘끔 보고는 잽싸게 신음을 내뱉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안으로 들어선 이강현이 윤아린을 끌어내더니 옆으로 밀쳤다.
윤아린은 휘청거리다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눈물을 글썽였다.
“강현아?”
정작 이강현은 그녀가 안중에도 없었고 내 상처부터 살폈다.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뒤를 돌아 윤아린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누가 함부로 들어오라고 했지?”
복도에 있던 경호원이 들어와서 서둘러 해명했다.
“도련님의 약혼녀라서 차마 막지...”
“다른 사람으로 바꿔.”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강현이 불쑥 끼어들더니 곧바로 경호원을 교체했다.
윤아린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어젯밤 일 때문에 일부러 벌을 주는 거야?”
이강현은 그녀를 무시하고 내 손에 케이크를 쥐여주었다.
“세아야, 뭐라도 좀 먹어.”
케이크를 들고 바닥에 주저앉은 윤아린을 내려다보니 대우가 천지 차이였다.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죽일 듯이 노려보며 증오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물론 이해는 갔다. 어차피 싫어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뭘 봐?”
정신이 다른 데 팔린 걸 알아챈 이강현이 문득 물었다.
“형부, 언니한테 너무 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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