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참 기묘한 우연이다. 정재현과 이강현, 둘 다 이름에 ‘현’ 자가 들어가다니.
그리고 오빠의 심장이 지금 이강현의 가슴 속에서 뛰고 있다.
고통과 절망에 잠겨 있던 나는 문득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다. 혹시, 이건 하늘이 내게 준 두 번째 기회가 아닐까.
나는 정재현을 사랑했고, 이강현을 죽도록 미워했다.
하지만 그토록 사랑했던 남편의 심장이 지금 이강현에게 있다.
윤아린이 파혼하고 해외로 도피하자 윤씨 가문 사람들에게는 희생양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희생양을 자처했다.
윤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나는 필사적으로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 그렇게 나는 이강현의 곁으로 갈 수 있었다.
나는 이강현을 마주하자마자 그의 가슴께부터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정재현과 함께했던 모든 기억들이 조각조각 떠올랐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가려면, 무언가에 집착해야 했다.
이강현의 심장, 그것이 곧 나의 집념이었다.
나는 은근슬쩍 이강현에게 물었다. 도대체 누구의 심장을 이식받았는지. 하지만 그는 그 출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역시 무죄는 아니었지만 설마 정말 모르고 있을 거라곤 생각 못 했다.
나를 향한 그의 모든 모욕과 혐오를 무시한 채, 나는 그의 곁에 뿌리를 내렸다.
윤씨 가문의 사람들은 단지 이씨 가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다.
그렇다면 그들의 모든 노력이 다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는 천천히 이강현을 빼앗아 윤아린과 이강현의 재결합을 막았다. 스스로 몸을 혹사해가며 윤씨 가문 사람들에게 학대를 당한 척 연기했다. 그렇게 서서히 쌓아온 오해 덕에 이강현은 윤씩 가문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지금의 윤씨 가문의 세력은 예전에 비해 한참 약해졌다.
정말 조금만 더 버텼더라면, 내 복수가 완성될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게도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강현과 나는 다시 갈라졌고, 정재현의 심장도 나를 떠나갔다.
하지만...
나는 침착하게 아랫배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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