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윤호철을 내려다보았다.
“말도 안 돼, 그 사람은 고아였어요! 그 사람이랑은 대체 무슨 사이이길래 이러는 건데요? 고작 복수 하나 하겠다고 인생을 걸다니...”
윤호철은 더 혼란스러워했다. 내가 걸어온 길은 너무 험난했고, 단 한 번의 실수로도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단순한 친구 사이였다고 무마하기에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였다.
“그 사람이 고아였다는 건 알았으면서... 왜 그 사람에게도 아내가 있었다는 건 몰랐어요?”
내가 말을 제대로 끝내기도 전에 윤호철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너였구나, 그 사람 아내라는 사람이!”
윤호철이 모든 걸 떠올리자 나도 더는 미련 없이 돌아섰다.
“당신들은 나에게 제일 소중했던 사람을 죽였어요. 그러니까 남은 생은 감옥에서 평생 속죄하며 사세요.”
“그 사람이 가르쳐줬거든요.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그 사람만 아니었다면 나는 당신들을 처음 본 순간, 바로 죽여버렸을 거예요.”
나는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윤호철은 그대로 힘없이 주저앉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경수지가 눈물을 흘리며 나를 붙잡았다.
“세아 씨, 우리 딸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래요? 제발 부탁이에요, 우리 딸만이라도 용서해 주세요...”
“용서해 달라고요? 왜요? 당신들 딸을 용서해준다고 해도... 죽은 우리 오빠는 살아 돌아오지 않아요.”
나는 단호한 말로 그녀에게 단 한 톨의 희망도 남겨주지 않았다. 이것이 내가 경수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었을 테니까.
그리고 윤호철은 감옥에서 평생 썩게 할 예정이었다. 돈을 조금 써서라도 남은 인생을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느낄 정도의 지옥 속에서 살아가게 만들고 싶었다.
그들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리자 뒤에서는 윤씨 부부가 격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저 무시하고 싶었다. 지금 두 사람은 서로를 물어뜯는 개와 다를 바 없었고, 진짜 지옥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에 나는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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