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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국내의 일은 일단락되었다. 온서연과 김현우는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해외로 돌아가야 했다. 박태준은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시아를 데리고 그들을 따라갔다. 그는 이전처럼 격렬하게 매달리지는 않았다. 다만 조용한 그림자처럼 온서연 모녀가 나타날 만한 근처를 맴돌았다. 그는 온서연의 아파트 맞은편 집을 임대했고, 자주 창가에 서서 맞은편에 불이 켜진 창밖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는 온서연이 매일 침착하게 차를 몰고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모습을 보았고, 김현우가 때때로 자연스럽게 그 아파트에 드나드는 것을 보았다. 때로는 식자재를 들고 오기도 했고, 때로는 딸에게 줄 장난감을 안고 오기도 했다. 그렇게 하나가 되어버린 일상은 그의 눈을 찔렀다. 그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혈연이 그가 마지막으로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지푸라기였다. 그날, 그는 온서연이 딸 하교 시간에 맞춰 올 것을 계산하고 시아를 데리고 유치원 앞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마침내 온서연이 딸을 데리고 나왔다. “엄마!” 시아는 마치 버려진 새끼 고양이처럼 온서연에게 달려가 안기더니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꽉 감싸 안으며 소리 내어 울었다. “엄마, 시아 너무 보고 싶었어요. 엄마 저 버리지 마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한 거 알아요!” 아이는 흐느끼며 온서연의 옷에 눈물과 콧물을 다 묻혔다. 온서연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박태준이 재빨리 다가왔다. 그는 두 눈이 충혈되었고 수염이 텁수룩하여 예전의 신사 같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온서연을 뚫어지라 바라보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서연아, 시아가 널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봐. 우린 가족이잖아.” 그는 손을 뻗었지만 감히 닿지 못하고 말했다. “다시 시작하자. 응? 내가 맹세할게. 이제부터 오직 너와 우리의 아이만 바라볼게.” 온서연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시아를 밀어내지 않았지만 그 포옹에 응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품에 안긴 아이, 한때 그녀의 보물이었던 아이를 내려다보며 눈빛이 점점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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