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박태준은 온서연의 냉담함과 거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광기에 빠진 듯 집착했다. 그녀를 바싹 따라다니며 온서연의 생활에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그날은 주말이었고 날씨가 매우 좋았다. 온서연과 김현우는 아이를 데리고 서울에서 가장 큰 놀이공원에 갔다. 예쁜 새 옷을 입은 아이는 한 손은 온서연, 다른 한 손은 김현우의 손을 잡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들은 함께 회전목마를 탔고, 만화 성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김현우는 딸에게 커다란 솜사탕도 사주었다. 멀리서 보면 그들은 행복하고 조화로운 세 가족처럼 보였다.
이 광경은 구석에 숨어 있던 박태준의 가슴을 깊숙이 찔렀다. 그는 온서연의 얼굴에 오랜만에 편안한 미소가 떠오른 것을 보았고, 딸이 김현우에게 경계심 없이 의지하는 모습을 보았으며, 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다정함을 보았다.
질투와 절망이 독사처럼 그의 심장을 갉아 먹었다. 그녀는 그의 아내였고, 아이는 그의 딸이었다! 어떻게 감히 다른 남자가 차지하게 놔둘 수 있단 말인가!
김현우가 몸을 숙여 웃으며 손가락으로 아이 입가의 설탕 자국을 살짝 닦아주고, 온서연이 그 옆에서 다정하게 지켜볼 때, 박태준의 마지막 이성마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는 숨어 있던 곳에서 튀어나와 마치 격분한 야수처럼 아무 말도 없이 곧바로 김현우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내 아내와 아이에게서 떨어져!”
김현우는 방심하고 있다가 주먹을 맞고 비틀거렸다. 그의 입가에 피가 배어 나왔다. 주변의 관광객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서 비명을 질러댔다.
온서연은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겁에 질려 굳어버린 딸을 품에 꽉 끌어안았다. 미친 사람처럼 날뛰는 박태준을 보며 그녀의 마음속에 쌓여 있던 분노와 혐오가 마침내 최고조에 달했다.
박태준이 김현우에게 다시 손을 대려 할 때 온서연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망설임 없이 김현우의 앞에 가로막아 자신의 몸으로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그녀는 얼음 칼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박태준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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