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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온서연은 딸과 함께 곧바로 해외로 돌아가지 않았다.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막 자신에게 왔고, 아직 어리고 민감했기에 잦은 환경 변화가 아이를 더욱 불안하게 할까 두려웠다. 그녀는 국내의 한적한 아파트에 임시로 머물렀다. 김현우는 자신의 모든 업무와 사적인 약속을 취소하고 국내에 남아 그녀와 아이 곁을 지켰다. 그는 최고의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아동 심리 치료사를 연결해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 검진과 심리 상담을 받게 도왔다. 그는 직접 안전하고 해롭지 않은 어린이 가구, 장난감, 옷가지를 고르며 아파트를 아늑하고 편안하게 꾸몄다. 심지어 주방에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만드는 법까지 배웠다. 그의 동행은 세심하고 인내심이 있었으며 적절했다. 결코 선을 넘지 않았고, 온서연에게 엄청난 지지와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반면 박태준은 미친 사람처럼 끝없이 그녀의 주변을 맴돌았다. 매일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아파트 아래에 나타났다. 그는 커다란 꽃다발과 값비싼 보석, 가방, 장난감을 들고 온서연과 딸에게 주려고 했다. 그는 반복해서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냈다. 처음에는 거창한 사과와 참회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비굴하게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었다. [서연아, 내가 잘못했어. 딱 한 번만 기회를 줘. 딱 한 번만!] [우리 딸, 내가 한 번만 보게 해 줘. 내가 아빠잖아!] 그는 심지어 인맥을 동원해 온서연의 새 전화번호를 알아내 끊임없이 전화를 걸고 카톡 친구 추가를 요청했다. 온서연은 휴대폰에 가득 찬, 격한 감정이 담긴 메시지들을 보며 그저 지독한 짜증만을 느꼈다. 그의 참회, 그의 눈물, 그의 맹세는 그녀에게 값싸고 우스꽝스럽게 들렸다. 사과 한마디로 다 용서할 수 있다면 그녀가 겪었던 그 모든 속임수와 상처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가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은 단지 통제권을 잃었기 때문일 뿐이다. 자신의 소유물이 궤도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지 그가 진정으로 잘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의 모든 연락처를 차단하고 나서 박태준이 이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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