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주년 기념일, 온서연의 세 살배기 딸 시아가 갑자기 미열이 났다. 그녀는 즉시 가정 의사를 불렀다.
아이를 꼼꼼히 진찰한 후, 의사는 혈액 검사 결과를 손에 쥐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한 의사는 망설임 끝에 입을 열었다.
“온서연 씨, 시아가... 확실히 온서연 씨 친딸이라는 거죠?”
온서연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
“의사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가정의사 이현성은 그녀에게 검사 결과를 내밀며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과 박 대표님 둘 다 B형 혈액형인데 아이는 혈액형이 A형이에요.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