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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패는 소유나의 손에 들려 있었지만 승패는 그녀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판을 조종하는 진짜 장본인은 문지후였으니까. “패를 잘 써.” 문지후는 자리에 앉아 새우 껍질을 까서 그녀에게 건넸다. 그 말에 소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네.” 요즘은 점점 삶이 나아지고 있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지만, 이런 날들이 조금 더 오래 이어지면 좋겠다고 느껴졌다. 굳이 사랑을 갈구하지 않아도 문지후와의 삶은 이미 충분히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소유나는 기꺼이 설거지를 맡았고 문지후는 때마침 걸려온 전화에 자리를 비웠다. 소유나가 주방을 정리하고 돌아왔을 때 문지후는 소파에 앉아 무릎 위에 노트북을 올려둔 채 일에 몰두해 있었다. 소유나가 물 한 잔을 따라 그의 테이블에 놓아주자 문지후는 고개를 들었다. “일해요. 나는 씻으러 갈게요.” 그녀는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문지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을 계속했다. 소유나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지만 문지후는 거실에 없었다. 그녀는 그의 방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두 번 노크했다. 문지후는 옷장 앞에서 옷을 꺼내고 있었다. “지후 씨, 같이 잘래요?” 소유나는 문틀에 기대어 선 채,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문지후의 목울대가 울렁거렸고 눈은 깊이를 알 수 없이 짙어졌다. 소유나는 손가락으로 문을 톡톡 치면서 말했다. “싫으면 말고. 나 방에 돌아갈게요. 잘 자요.” 말을 마친 그녀는 득의양양하게 자기 방으로 돌아가 문을 닫았다. 사실, 그녀는 그저 잠들기 전에 그를 살짝 꼬셔보고 싶었을 뿐이지 진심으로 잠자리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소유나는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지만, 곧 졸음이 쏟아졌다. 그녀는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놓고 불을 끈 뒤 몸을 돌려 눈을 감았다. 희미하게 물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방음이 완벽하지 않은 탓에, 그 소리는 그녀의 마음속에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 머릿속은 온통 야릇한 색깔로 물들었고 얼굴은 걷잡을 수 없이 달아올랐다. 그녀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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