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소유나의 눈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욕망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목울대를 울리며 붉게 상기된 입술을 살짝 벌렸다. “왜 그래?” 문지후는 그녀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 소유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서 물어요?” 문지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알아요. 또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겠죠.” 소유나는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사랑 따위,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당신은 내 남편이잖아요. 그러니 당신 말고 누구한테 가겠어요?” 소유나는 까치발로 그의 입술에 키스하려 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찾아가면, 당신은... 음...” 소유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입술은 문지후의 뜨거운 입술에 삼켜졌다. 순식간에 상황은 역전되었다.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은 그는 맹렬한 기세로 그녀를 침실로 이끌었고 두 사람은 격렬하게 침대 위로 뒹굴었다. 격정적인 숨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고 두 사람의 몸은 뗄 수 없이 뒤엉켰다. 소유나는 몹시 조급해하며 문지후의 옷을 잡아 뜯었다. 그의 허리를 더듬는 순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 문지후는 거침없이 옷을 벗어 던지고 그녀의 어깨를 덮고 있던 잠옷 끈을 잡아 끌어내려 하얀 어깨를 드러낸 후, 뜨겁게 입술을 묻었다. 소유나는 이 순간 모든 것을 잊었다. 그녀는 그의 등에 손을 올려 격렬하게 어루만지며 그의 키스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애타게 갈망했다. “지후 씨...” 소유나는 그의 귓가에 숨 막히는 신음 소리를 흘렸다. “어.” 그녀의 멈추지 않는 손길은 그녀의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문지후는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와,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깊숙이 들여다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정말 괜찮겠어?” 소유나는 대답 대신 그의 허리를 더욱 꽉 끌어안으며 행동으로 그의 물음에 답했다. 문지후의 어두운 눈빛이 더욱 짙어졌다. 그는 그녀의 잠옷 원피스를 벗겨낸 뒤, 가느다란 허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잠깐만!” 그때 소유나가 갑자기 그의 손을 잡았다. “왜 그래?” 소유나는 다급하게 그를 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