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아니요.”
문지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왜 계속 쳐다봐?”
소유나는 억지로 시선을 거두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쓰레기 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는 거예요.”
“어?”
문지후는 의아해했다.
그때, 연지은도 들어왔다. 화장을 고쳤지만 눈은 여전히 붉었다.
소유나는 물론, 강희남도 그걸 눈치챘다.
“저 둘, 뭔가 있는 것 같네.”
문지후는 묻는 게 아니라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소유나는 울화통이 터지는 듯 이를 악물었다.
“상대가 연지은이든 누구든, 여자친구 있는 놈이 집에서 정해준 사람이랑 맞선을 본다니, 저런 인간이 쓰레기가 아니면 뭐겠어요?”
문지후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연지은이랑 결혼할 생각도 없는 거지.”
소유나는 다시 물을 마시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그런데 연지은은 그걸 알면서도 좋다고 매달리고 있잖아요.”
문지후는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달랬다.
“오히려 잘된 일 아니야?”
“네?”
소유나는 의아해했다.
“연지은이 저렇게 당하는데 왜 네가 화를 내?”
문지후가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소유나는 그의 속뜻을 알아채고 심호흡을 했다.
“그러게요. 기뻐해야죠. 어찌 보면 인과응보인데. 그래도 연지은은 자기 엄마가 잘못한 건 알아서 엄마랑 거의 연락 안 하고 살아요. 그래서 우리 사이에는 아무 원한 없어요.”
“본인이 좋아서 저러는 거라며. 신경 꺼.”
문지후는 반찬을 집어 소유나의 밥그릇에 올려주며 말했다.
“반찬 먹어.”
소유나는 그의 설득에 마음이 누그러졌다.
그녀는 밥그릇에 담긴 반찬을 보며 물었다.
“맛있어요?”
“그냥 그래.”
“그럼 다음엔 오지 말아요.”
“그래.”
문지후가 너무나 흔쾌히 대답하자 소유나는 오히려 어색했다.
그는 백서윤에게 더 이상 그렇게 마음을 쓰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소유나는 더 이상 연지은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원래부터 연지은 일에 참견할 이유가 없었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백서윤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누가 계산한 건지도 알 수 없었다.
헤어질 시간이 되자 모두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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