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문지후는 시선을 창밖으로 거두며 무표정하게 앞을 응시했다.
소유나는 몸을 살짝 기울여 그의 어깨에 기대듯 앉았다.
“지후 씨, 솔직히 말해봐요. 나... 이제 좀 좋아졌죠?”
소유나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답은 없었지만 문지후의 목이 살짝 움직이며 마른침을 삼키는 게 보였다. 운전대 위에 놓인 그의 손엔 미세한 힘이 들어갔다.
그 모든 사소한 반응을 소유나는 놓치지 않았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굳이 말 안 해도 돼요. 난 그냥 지후 씨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할게요.”
그러고는 오른손을 들어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바라보았다.
“이대로만 가면 진짜 괜찮을 것 같아요.”
...
누가 봐도 소유나의 기분은 최고조였다.
회사에선 다들 그녀 얼굴을 보고 물었다.
“뭔 일 있어? 요즘 완전 사람 꽃핀 거 같던데?”
소유나는 스스럼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연애 중이야. 당연히 기분 좋지.”
구체적으로 말은 안 했지만 다들 눈치챘다.
며칠 전 말했던 ‘이혼’은 그냥 홧김이었고 설령 정말 이혼했더라도 이미 재결합한 모양이라고.
“근데 너 남편 그렇게 잘나가고 돈도 많다면서 왜 굳이 회사 다녀? 그냥 놀면 안 돼?”
“놀면 꽃 구경 못 하잖아.”
소유나는 익살스럽게 말했다.
“잘생긴 남자, 예쁜 여자도 못 보고.”
“야, 너네 남편 그렇게 잘생겼는데도 그래?”
“솔직히 말해서 예쁜 여자 보는 재미도 꽤 있어.”
“푸하하하!”
사무실 분위기는 단번에 화기애애해졌고 사람들은 역시 소유나답다고 웃었다.
소유나는 원래도 인기가 많았다.
예쁘고 털털한 성격에 말도 재미있게 잘하고 진심을 담아 사람을 대했으며 결정적으로 능력까지 있었다.
그러니 그녀와 함께 일하는 걸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
점심시간, 팀원들과 식당으로 가던 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강희남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너네 먼저 가.”
소유나는 동료들에게 말한 후, 그와 단둘이 남았다.
강희남은 곧장 묻기 시작했다.
“연지은, 어디 갔어요?”
소유나는 주위를 한 번 훑더니 자신을 가리켰다.
“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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