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소유나는 그 순간 깊이 후회했다.
‘내가 왜 굳이 한 마디 더 했지. 그냥 방에 들어가면 될 걸.’
“무슨 잘생긴 남자요?”
소유나는 눈을 위로 굴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지후 씨 앞에서 누가 잘생겼다는 말이 나와요.”
문지후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 눈빛이 섬뜩하게 느껴질 정도로 깊었다.
소유나는 얼버무리듯 웃었다.
“좀 피곤해서요. 먼저 들어가서 잘게요.”
“거기 서.”
소유나는 무시하려고 발을 떼려 했지만 말보다 발이 먼저 멈춰 섰다.
본능적으로 그의 말에 반응한 거였다.
문지후는 손가락을 가볍게 까딱이며 물었다.
“누군데?”
소유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조용히 돌아섰다.
“나 지후 씨랑 입 맞췄잖아요. 서로 더 묻지 않기로 했던 거 아니에요?”
“내가 그런 말 했나?”
소유나는 잽싸게 말을 받았다.
“그럼 지후 씨가 먼저 해줘요.”
그녀는 장난스러운 얼굴로 다가가 애교 섞인 표정을 지었다.
“한 번만 더 뽀뽀해주면 말할게요.”
문지후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소유나는 두 손을 등 뒤로 감추고 뒷걸음질쳤다.
“안 해주면 나도 안 할래요.”
그 순간, 문지후가 다리를 풀며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소유나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그의 품 안에 안겼다. 자세는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문지후는 그녀의 턱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눈을 마주쳤다.
“내가 너한테 입 맞출 땐, 이렇지 않아.”
그 말에 소유나는 본능적으로 멈칫했다.
그가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숨도 못 쉬게 만들던 그때가 떠올랐다.
“지후 씨, 이 자세 너무 불편해요.”
그녀가 몸을 틀자 문지후는 조용히 다리를 벌려 공간을 만들어줬다.
소유나는 그가 비켜준 소파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고 여전히 그의 범위 안에 있었다.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 그리고 너무나도 아슬아슬한 분위기.
소유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입술을 살짝 깨문 채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문지후의 손이 그녀의 허리 뒤에서 아주 살짝 움직였다.
간지러운 듯 미묘한 자극이 스치자 소유나는 움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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