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문지후는 이해하지 못했다.
“나한테 입 맞출 때, 무슨 생각했어요?”
소유나는 눈을 빛내며 물었다. 단순한 호기심이라기보단 뭔가를 꼭 확인하고 싶다는 눈빛이었다.
그가 대답 대신 눈을 가늘게 뜨며 반문했다.
“내가 무슨 생각하길 바라는 건데?”
“지후 씨.”
소유나의 목소리에 불쾌함이 스쳤다.
“제대로 대답 좀 해줄래요? 왜 항상 질문을 질문으로 되돌려요?”
소유나는 책임지기 싫어서 그냥 그 순간을 넘기려는 식의 대화를 정말 싫어했다.
결국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든 ‘그건 네 생각이지’라는 의미밖에 되지 않았다.
문지후는 조용히 그녀의 손을 놓았다.
소유나는 그의 무릎에서 몸을 일으켰다.
“왜 꼭 불필요한 질문을 하는 거야?”
문지후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은 단순한데 꼭 복잡하게 만들어야 돼?”
“그러니까 내가 문제라는 거네요?”
소유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궁금하고 내가 의심하는 게 잘못이라서 묻지도 말라는 거예요?”
문지후는 더 말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회사 가야겠다.”
그 말은 곧 이 대화를 더는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의미였다.
소유나도 말없이 가방을 챙겼다.
“그래요. 저도 갈게요.”
이럴 거면 애초에 오지 말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 순간, 문지후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소유나는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어디 가는데?”
“내 집이요.”
소유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결혼 전, 자기 집을 갖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기분 나쁘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했다.
문지후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럼 이렇게 화날 때마다 집 나갈 거야?”
“아니요.”
소유나는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돌아가는 곳은 내 집이에요. 여긴 내 집 아니잖아요.”
문지후의 얼굴이 굳었다.
소유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제가 질문이 많아서 지후 씨랑 같이 살기 어렵겠네요. 예전에 말했잖아요. 각자 살자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소유나!”
소유나는 고집이 셌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설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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