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화
사실 문지후는 이렇게 버티고 서 있는 것도 묘하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유나는 안간힘을 써서 그를 밀쳐냈다.
그러나 그 순간, 문지후가 그대로 그녀를 안아 버렸다.
“문지후 씨!”
소유나는 화가 나서 그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문지후는 그녀가 품속에서 버둥거리는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붉어진 작은 얼굴과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바로 눈앞에 있어 그 자체로 유혹적이었다.
소유나는 늘 그의 이름 석 자를 불렀다.
그게 어떤 말투이든, 문지후는 그 소리가 듣기 좋았다.
“놓으라고 했잖아요!”
소유나가 팔을 휘저으며 벗어나려 했지만 좁은 틈 사이에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몸을 좌우로 흔드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 움직임조차 서로를 더 뜨겁게 만들 뿐이었다.
방금 샤워를 마친 문지후의 체온과 습기가 그녀를 감쌌고 억눌러왔던 욕망이 거세게 치밀어 올랐다.
목이 바짝 타올랐고 아랫배가 불타는 듯했다.
전까지 수없이 혼자였던 세월이 무색하게 소유나를 알고 난 후부터는 유독 자제력이 약해진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문지후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밖에 없었다.
“움직이지 마.”
그는 목소리마저 달라져 있었다.
그것이 소유나를 위한 건지, 자신을 위한 건지 알 수 없었다.
낯선 울림에 목소리는 곧바로 하던 행동을 멈췄다.
그의 목소리만으로도 지금이 얼마나 위험한 순간인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제발 좀... 풀어주세요.”
소유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끝까지 버티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번져버릴까 두려웠다.
문지후는 크게 숨을 들이키자 들썩이는 가슴이 그녀의 눈앞에 그대로 드러났다.
지금 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
그는 고개를 숙여 소유나를 내려다봤고 그녀도 잔뜩 긴장한 채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언제 끝나는데?”
문지후의 물음에 소유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는 낮게 한숨을 쉬며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댔고 작은 소리마저 또렷하게 들릴 만큼 가까웠다.
아직 모든 게 서툰 소유나는 문지후가 주는 감각에 휘둘리기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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