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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밥을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온 소유나는 휴대폰을 들고 창가에 앉았다. 왜 굳이 남아 있는지 본인도 알 수 없었지만 그냥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문지후가 물을 따라 소유나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소유나는 받고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그런 태도에 문지후는 낯설었다. “네 어머니는... 안 계셔?” 소유나는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문지후를 바라보며 짧게 대답했다. “네.” 문지후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지만 소유나는 오히려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고 있는 줄 알았어요.” 소유나에 대해 일부러 조사한 적이 없었기에 몰랐다. 소유나는 컵을 감싸 쥔 채 입가의 미소를 비웃음으로 바꿨다. 역시 자신만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긴 거였다. 소유나는 문지후가 자신의 일을 알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가 살아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미안해.” 문지후도 잘못한 걸 알았기에 사과했다. “사과할 일은 아니에요.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의 일은 애초에 알 필요도 없잖아요.” 소유나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이해해요.” 문지후의 표정은 굳었다. “널 신경 쓰지 않은 게 아니야. 단지 네 집안일을 조사하지 않았을 뿐이야.” “괜찮아요. 중요하지 않아요.” 소유나는 담담히 문지후를 바라보았다. 두 시선이 맞닿자 문지후는 소유나의 눈에서 분노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고요함을 보았다. 문지후는 이유 없이 불안해지자 소유나가 묻기 전에 스스로 입을 열었다. “출장이 너무 급해서 너한테 말할 틈이 없었어...” “문지후 씨.” 소유나는 손에 든 컵을 돌리며 문지후의 말을 끊었다. 변명을 듣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어떤 말도 설득력 없게 들릴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괜히 문지후의 변명을 듣고 또 괜히 트집을 잡아 마음만 더 지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설명 안 해도 돼요.” 소유나의 지친 기색에 문지후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정말 안 들을 거야?” “네.” 소유나는 시선을 돌렸다. “필요 없어요.” 문지후의 가슴이 막혀 왔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소유나는 전혀 아내 같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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