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화
허진서는 어두워진 문지후의 얼굴을 보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즐겼다.
문지후가 화가 났지만 화를 낼 수 없는 걸 보는 건 처음이니까 말이다.
‘문지후도 이럴 수가 있구나.’
허진서는 시간을 확인했다.
“형수님, 서프라이즈 하나 더 있는데.”
소유나가 두 눈을 반짝였다.
“무슨 서프라이즈요?”
남자의 옷을 벗기고 박스에 넣어둔 것보다 더 놀라울 일인가?
허진서의 모습을 보면서 문지후는 결국 참을 수 없어서 차가운 눈동자로 허진서를 쏘아보았다.
“너, 따라 나와.”
허진서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문지후가 먼저 나갔다.
허진서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소유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조금만 기다려요. 나갔다가 올게요.”
“싸우는 건 아니죠?”
소유나는 문지후가 나간 방향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만약 제 비명이 들리면 얼른 나와서 구해줘요. 알겠죠?”
허진서가 웃으면서 걸어 나갔다.
소유나는 그저 밖을 내다보기만 할 뿐, 나가지 않았다.
남자들의 우정은 그렇게 쉽게 깨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소유나는 문지후가 허진서에게 나쁜 짓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유나는 홀로 소파에 앉아 테이블 위의 과일과 꽃다발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울했던 기분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문 앞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소유나는 두 사람이 돌아온 줄 알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유연서가 서 있었다.
“며칠 더 있다가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왔네?”
유연서가 걸어들어오면서 말했다.
소유나는 밖을 내다보고 물었다.
“허진서 씨가 말한 서프라이즈가 너야?”
유연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말했다.
“응? 모르겠는데? 난 허 변호사님이 네가 돌아왔으니 같이 놀자고 해서 일 끝나자마자마 바로 왔지. 하긴, 내 등장이 너한테는 서프라이즈가 될 수도 있지.”
유연서가 소유나 옆에 앉아서 어깨에 기댔다.
소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긴 해.”
“허 변호사님이 뭘 했길래 꽃다발이 이렇게 많은 거야?”
유연서는 테이블 위에 가득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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