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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문지후가 그녀를 돌려세웠다. “내가 그렇게 밉상인가?” “조금이요.” “조금이면 다행이네.” 차갑던 그의 표정이 서서히 풀리더니,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조금만 기다려줘.” 소유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전 집에 갈래요.” 문지후의 미간이 좁혀졌다. “기다려.” “안 돼요.” 회의가 끝날 즈음이면 밖이 어두워질 터였다. 게다가 오늘처럼 그의 기분이 한껏 치솟은 날, 자발적으로 곁에 남아 있다간 무사히 넘어갈 리 없었다. “알았어.” 문지후는 억지로 붙잡지 않고 손을 놓았다. 소유나는 잽싸게 가방을 집어 들고 도망치듯 나섰다. 문지후는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불렀다. “잠깐만! 넌 미련 한 톨도 없어?” “없어요!” 소유나는 짧게 답하고 그대로 사라졌다. 문이 닫히자, 문지후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____ 유연서는 집을 팔았다. 진우와 함께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계산을 꼼꼼히 따져본 결과, 대출을 받아야만 신혼집 마련이 가능했다. 하지만 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현금으로 사요. 능력이 된다면 굳이 대출할 필요 없죠. 그리고 연서 씨 돈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유연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건 저희 신혼집이에요. 저도 당연히 보태야죠.” “신혼집은 원래 남자가 책임지는 거예요. 결혼식도 제대로 못 해준 게 미안한데, 집만큼은 제가 책임질수 있도록 해줘요. 그리고 명의는 연서 씨 이름으로 하고 싶어요.” 유연서가 거절하려 하자, 진우는 그녀의 손을 꼭 감쌌다. “부탁이에요. 거절하지 말아요.” 그 순간, 유연서의 가슴이 묵직해졌다. 진우는 말로 표현하는 건 서툴렀지만, 언제나 진심으로 행동하는 남자였다. “운경 쪽 집 괜찮더라고요. 거기 살면 유나 씨랑도 자주 오가며 지낼 수 있어요. 물론 최종 결정은 연서 씨가 해야죠.” 유연서도 운경의 아파트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소유나가 사는 동네에서 멀지 않아, 계단만 내려가 골목만 돌면 닿을 거리였다. 진우의 말대로라면 부부 사이도, 두 집안 사이도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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