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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그날 저녁, 문지후가 침대에 몸을 기대자 소유나가 조심스레 물었다. “진우 씨가 당신한테 오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던 거예요?” “그건 갑자기 왜 묻는데?” 문지후는 이불을 정리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오늘 연서랑 집을 보러 갔는데, 운경에 있는 아파트에서 제일 싼 게 60억이라더라고요.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그런 돈을 모으겠어요? 연서가 마음이 불안하대요.” “돈이 깨끗하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소유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상 그 말이 맞았다. 문지후는 담담히 대답했다. “진우가 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나도 몰라. 다만 능력은 확실해. 원래 운전기사나 비서로 두려 했던 게 아니었어. 본인이 고집해서 그 자리에 남은 거지.” “지후 씨도 모른다고요?” “그래. 진우가 굳이 나한테 과거를 털어놓을 필요는 없잖아.” 결국 그 말은, 진우의 바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고 보니… 진우 씨, 정말 좀 신비하긴 해요.” 문지후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진우도 이제는 연서 씨와 결혼했으니, 차츰 알게 되겠지.” “알아요. 그냥 미리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문지후는 옆으로 누워 손으로 머리를 받친 채 그녀의 얼굴을 지켜보았다. 소유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왜 그렇게 빤히 봐요?” “요즘 일이 바빠서 널 좀 소홀했지.” 소유나는 순간 이불을 움켜쥐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문지후는 그녀의 눈빛 속 경계심을 읽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손을 거두며 옆으로 몸을 돌려 누웠다. “오늘은 그냥 잘 자.” “정말이죠?” “근데 뭐가 그렇게 무서워? 우리, 잘 맞잖아.” 소유나는 눈을 감고 대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의 손이 이불 속으로 들어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소유나는 몸을 빼려 했지만, 그는 더 단단히 움켜쥐었다. “내가 뭐가 불편하게 해?” “조용히 해줘요.” “얘기 좀 하자.” “잘 거예요.” 소유나는 몸을 돌려 등을 보였다. 그러자 문지후는 다시 바짝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혹시 할 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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