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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식사 도중, 두 사람이 담소를 나누던 사이 소유나가 잠시 자리를 비웠고 유연서도 함께 따라나왔다. 세면실에서 나오자 유연서가 조심스레 물었다. “아까 그 사람, 도대체 누구야?” “백서윤 동생. 문지후의 첫사랑.” 소유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가볍게 대답했다. 유연서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소유나는 벌써 몇 걸음을 옮겼고 유연서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는 급히 따라붙었다. “첫사랑은 또 뭐야? 그럼 백서윤은 뭐고?” “백서윤은 아마도 얻지 못한 사랑쯤 되겠지.” 소유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자세한 건 나도 몰라.” “하!” 유연서는 입을 벌렸다가 닫지 못했다. “뭐야, 모임에 첫사랑까지 부르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야? 우리랑 잘 지내기를 바라는 거야?” “백서윤 하나도 모자라서 또 하나 더?” 소유나는 흥분한 유연서를 달래며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진정해. 나도 받아들였는데 네가 못 받아들일 게 뭐 있어? 게다가 백서윤까지 쳐도 고작 둘이잖아. 많은 것도 아니야.” 유연서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그건 첫사랑이잖아! 왜 또 첫사랑이 튀어나오는데?” 그녀는 자기 일도 아닌데 괜히 분노가 치밀었다. 소유나는 피식 웃었다. “나도 첫사랑 있었어.” “네 첫사랑은 그래도 사리 분별이라는 걸 할 줄 알잖아. 아니, 넌 애초에 첫사랑이랑 질질 끈 적도 없었어.” 유연서는 울컥했다. “남자들은 첫사랑을 평생 마음에 품고 산다는 말 못 들어봤어? 헤어져도 절대 잊지 못한다니까.” 첫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 소유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됐어, 좀 진정해.” 소유나는 달래듯 웃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우 씨 첫사랑이라도 온 줄 알겠다.” “진짜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난 보내줄 거야.” “나도 마찬가지야.” 소유나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 “뭐?” 유연서가 찌푸렸다. “그 사람들도 다시 이어지길 원한다면 난 보내줄 거라고. 애초에 나랑 문지후 사이엔 감정이 별로 없거든.” 그러곤 덧붙였다. “조금 있긴 한데 아주 많진 않아.” 그녀는 태연하게 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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