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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안 간 건가?’ 소유나는 온몸에 기운이 빠져 입을 떼기도 힘들었다. 문지후가 침대에서 억지로 소유나를 일으켜 세웠다. “뭐 하는 거예요?”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결까지 뜨거웠다. “병원 가자.” 소유나는 온몸에 힘이 빠져 흐물거렸고, 피부는 불이 날 듯 열이 올랐다. 소유나가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자 문지후는 결국 소유나를 이기지 못하고 가문 주치의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소유나의 증상을 또박또박 전하고, 주소를 알려 주며 즉시 오라고 했다. 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문지후는 해열제를 찾아왔다. 그리고 소유나를 부축해 일으킨 뒤 어깨에 기대게 한 채 알약을 소유나의 입가로 가져갔다. “약 먹어.” 소유나는 입을 살짝 벌렸다. 문지후가 알약을 밀어 넣자, 뜨거운 입술이 손가락에 스쳤다. 불처럼 뜨거운 숨결이 문지후의 손가락을 간지럽혔다. 컵을 들어 물을 건네자 소유나는 고분고분 물을 넘기고 약을 삼켰다. 그리고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어지러워...” “꼴좋네.” 병원까지 갔다가 도망치듯 나와 버렸으니, 자업자득이라는 말투였다. 말싸움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아, 소유나는 짧게 대꾸했다. “응.” 축 늘어진 소유나의 얼굴을 잠시 내려다보다가, 문지후는 천천히 소유나를 침대에 눕혀 주었다. 열을 재고, 다시 재고, 조금 더 있다가 또 재었다. 의사가 도착했을 때야 문지후는 겨우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약을 늦게 먹었고 토까지 했으니 약효가 더뎠다. 의사는 소유나에게 수액을 걸어주고 얘기했다. “열만 가라앉으면 괜찮아질 겁니다. 며칠은 담백하게 드시고, 술은 당분간 절대 금지예요.” 의사는 당부를 남기고 약을 놓고 갔다. 문지후는 한 번 더 소유나를 훑어보고 부엌으로 가 죽을 끓였다. 죽이 끓게 타이머를 맞춰 놓고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소유나는 이제야 곤히 잠들었다. 홀로 사는 사람은 아프다 죽어도 모를 수 있다. 문지후의 마음속에서 답답함과 분노가 뒤엉켰다. 이런 멍청하고 매정한 사람을 왜 챙기고 있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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