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화
소유나가 고개를 들어 문지후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의 말투는 억울한 사람은 자신이고 무정한 사람은 그녀라고 하는 것 같았다.
“누가 너를 찾아와서 뭐라고 했어?”
문지후는 차분했고 모든 이상한 반응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소유나가 아무 이유 없이 화를 내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소유나는 앉아서 면을 저으며 물었다.
“유주 씨가 어떻게 실종됐는지 조사해 봤어요?”
그 말을 들은 문지후는 바로 알아차렸다.
“백유주가 너를 찾아왔어?”
“아니요. 일부러 찾아온 건 아니라 우연히 마주쳤고 잠깐 얘기했을 뿐이에요. 백유주 씨 말로는 만약 그때 지후 씨가 다리에서 자살하려던 여자를 구하지 않았다면 아마 두 사람은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지 않았을 거래요. 유주 씨는 자신이 운명의 장난을 당했다고 했어요.”
소유나는 진한 국물이 담긴 그릇을 바라보며 물었다.
“유주 씨에게 남자 친구가 없었다면 지후 씨는 그녀와 결혼했어요?”
“그런 가설은 없어.”
“아는데 그냥 묻고 싶어요. 만약 유주 씨에게 남자 친구가 없고 지후 씨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 결혼했을까요?”
소유나는 문지후를 똑바로 바라봤다. 왜 꼭 이 질문을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답을 알고 싶었다.
그 질문에 문지후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만약 네가 유주가 실종되지 않았다면 결혼했을 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결혼했을 거라고 대답했을 거야.”
그는 부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수 없어. 고민할 필요도 없는 질문이기도 하고.”
소유나도 알고 있었고 그냥 물어본 것뿐이었다.
“그때 일은 사실 너희와 상관없어. 결정은 내가 한 거고 유주가 실종된 것도 내가 조금 더 빨리 왔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어.”
문지후는 소유나의 맞은편에 앉았다.
“유주가 한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 이 일은 우리만 아는 거야. 다른 사람은 알 필요 없어.”
“백유주 씨는 그때 당신과 함께했었어요.”
“유주의 기억력이 그렇게 좋진 않아. 그들이 알아도 상관없어. 잘못한 건 당신이나 당신 어머니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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