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0화
“왜? 정말로 다른 사람으로 바꾸려고?”
문지후는 소유나가 어젯밤 그 남자와 함께 산책하던, 평화롭기만 한 장면을 떠올리며 불쾌함을 느꼈다.
“무슨 사람이요?”
“다른 남자.”
그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소유나는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우리는 이미 이혼했잖아요.”
문지후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알고 있어. 그러니 어젯밤에 내가 참고 그 남자를 안 때렸겠지?”
소유나는 그를 바라보며 잡힌 손을 들어 올렸다.
“알면서 이러는 거예요?”
“당신이 이혼을 원해서 나는 따라줬어. 하지만 나는 이혼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냥 맞춰준 거뿐이야.”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문지후가 말했다.
“전에 당신이 나를 화나게 해도 나는 참았고, 비밀 연애를 하자고 해도 나는 따라줬어. 당신이 나를 찾지 않으면 내가 찾아올 거야.”
“하지만 내가 당신을 찾으면 당신은 받아들여야 해.”
소유나는 그의 말을 다 이해했다.
결국 문지후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하는 남자였고 지금도 원하는 대로 하는 중이었다.
“허.”
소유나는 문지후의 뜻을 알았다.
“그럼 이런 관계는 언제 끝나는 거예요?”
“끝낼 생각 없어.”
소유나가 문지후의 손을 뿌리쳤지만 그는 꽉 잡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문지후는 그녀를 잡고 나와 차로 향했다.
“나는 결혼도 할 거라고요.”
“결혼하고 싶으면 내가 해줄게.”
문지후가 차 문을 열며 소유나를 태우려 했고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당신이랑 결혼 안 해요.”
“그럼 결혼하지 마.”
문지후가 살짝 그녀를 밀며 말했다.
“안 가면 진짜 늦어.”
소유나는 그를 빤히 바라봤다.
정말 너무 당연하게 행동하는 남자였다.
차 안에서 문지후의 냉정한 표정은 방금 말했던 그의 모습과는 달랐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무리하고도 강압적인 요구안에 왠지 모를 애정이 섞여 있는 듯했다.
‘애정?’
그 단어를 떠올리며 소유나는 웃음이 나왔다.
‘문지후가 나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걸까.’
“왜 웃어?”
문지후가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지후 씨가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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