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2화
“오케이.”
허진서는 웃으며 문 쪽으로 물러섰다.
“근데 하나 궁금한데 너 지금 소유나 씨랑 무슨 사이야? 남녀 친구? 연인? 아니면 그녀의 장난감?”
문지후는 순간 정말로 허진서의 혀를 뽑아버리고 싶었다.
그의 입은 가끔은 주먹맛을 봐야 할 정도였다.
물론 허진서는 그냥 입으로만 떠드는 거였고 대답을 들을 생각은 없었다.
그는 웃으며 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
그날 밤, 안서영이 전화를 걸어 문지후에게 집으로 오라 했다. 혼사 이야기를 의논하자는 것이었다.
문지후가 집으로 갔고 거기에는 백유주도 와 있었다. 그녀는 은근히 눈빛을 보내왔다.
두 사람 모두 이 결혼을 원하지 않았다.
안서영 혼자만의 바람이었고 어른의 말을 백유주는 대놓고 거절할 수도 없었다.
“왔구나.”
손에 쥔 연회 손님 명단을 안서영이 내밀었다.
“내가 적어둔 건데 청첩장 보낼 명단이야. 네가 한번 보고 빠진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라.”
문지후는 받아 들자마자 옆에 내려놓았다.
“엄마, 여러 번 말씀드렸잖아요. 저랑 유주는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나도 여러 번 말했지? 너는 반드시 유주와 결혼해야 한다.”
단호한 태도로 안서영이 말했다.
“유주가 돌아왔는데 너는 반드시 유주에게 책임을 져야 해.”
“어머님, 저랑 지후 오빠는 결혼할 생각 없어요.”
백유주도 입을 열었다.
“사실 저 남자 친구 있어요.”
안서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유주야, 그런 핑계로 지후와의 혼사를 거절할 필요 없어. 내가 너희 엄마와 약속했잖니. 너를 잘 보살펴주겠다고. 네가 실종됐던 세월이 이미 너희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단다. 그런데 네가 이렇게 살아 돌아왔다는 건 너와 지후의 인연이 끊기지 않았다는 뜻이고 인연은 아직 남아있어.”
“이 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
곤란한 눈빛으로 백유주는 문지후를 바라보았다.
“이 결혼, 못 해요.”
문지후의 태도 역시 단호했다.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안서영은 아들을 노려보았다.
“못 하는 이유를 대 봐라.”
“소유나가 임신했습니다.”
“뭐라고?”
안서영은 깜짝 놀랐고 백유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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