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8화
“뭐가 불길하다는 거예요? 그럼 이 거짓말을 어떻게 둘러댈 건데요?”
소유나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문지후를 바라봤다.
“나는 당신 어머니 앞에서까지 이 거짓말로 상대하고 싶지 않아요.”
잠시 뜸을 들이던 소유나는 다시 물었다.
“그리고 백서윤 일은 어떻게 처리할 거예요?”
문지후는 말 대신 사과를 한 조각 더 잘라 그녀 앞에 내밀었다.
“증거가 부족해.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어.”
그러나 소유나는 손을 뻗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없던 일로 하겠다는 거예요?”
“내가 처리할게.”
그의 눈빛을 똑바로 바라보던 소유나는 곧 눈을 감았다.
“이제 됐어요. 좀 쉬고 싶어요.”
문지후는 말없이 사과 칼을 내려놓았다.
...
다음 날, 다시 검사를 마친 소유나는 퇴원했다.
차 안에서 그녀는 창밖만 바라본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문지후는 유연서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오라고 했다.
차가 멈추자 문지후는 문을 열고 소유나를 부축했다. 곧 허리를 숙여 그녀를 안아 올렸다.
“나 걸을 수 있어요!”
“알아. 그냥 내가 안고 싶어서 그래.”
이미 품에 안겨버린 이상 욱신거리는 상처만이 그녀를 잠시 침묵하게 했다.
집에 도착하자 유연서가 곧장 들어왔고 그녀는 바구니 가득 채소와 고기를 사 와 냉장고에 넣었다.
“제가 출근 안 하니까 며칠 동안 소유나가 뭐 먹을지는 제 손에 달렸어요.”
그녀는 문지후를 향해 말했다.
“지후 씨는 일 보러 가세요. 여기는 제가 있을게요.”
소유나가 왜 자신을 피하는지 알았던 문지후는 더 강요하지 않았다. 떠나기 전, 유연서에게만 당부했다.
“잘 부탁해요.”
“지후 씨가 말 안 해도 돼요. 내 절친인데, 나는 유나가 상처 하나라도 입는 게 싫어요.”
남자는 바뀔 수 있어도 절친은 바꿀 수 없었다.
문지후가 떠난 뒤 유연서는 소유나 옆에 앉았다.
“문지후 씨가 뭐라고 했어? 어떻게 해결하겠대?”
“아무 말도 안 했어.”
“진우 씨가 CCTV 보여줬거든. 정말 백서윤인지 확실하지 않더라고. 만약 백서윤이 아니라고 잡아떼면 우리도 방법이 없어.”
표정이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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