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9화
아무도 소유나가 백서윤의 사망 사건에 연루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유연서는 경찰이 그녀를 연행해 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보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녀는 곧장 진우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며 도움을 청했다.
큰 병을 막 이겨낸 문지후의 모습은 여전히 창백했다. 겉모습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연약했지만, 최근 그의 일 처리 방식은 오히려 전보다 더 잔인해졌다.
소유나가 경찰에 끌려간 사실을 전해야 할지, 진우는 망설였다.
이미 그들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틀어져 있었으니, 알려준다고 달라질 건 없어 보였다.
그러다, 결국은 보고하기로 했다.
“대표님. 유나 씨가 경찰에 연행되었다고 합니다.”
문지후의 눈꺼풀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을 뿐,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었다.
아무 반응도 드러내지 않는 그의 얼굴 앞에서, 진우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
소유나는 곧장 심문실로 들어갔다.
단순 참고인이 아닌, 살인 용의자로서의 조사였다.
이런 장면은 드라마에서만 보던 것이었다. 설마 자신이 이 자리에 앉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엔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혔다. 그러나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
범죄자가 아닌 이상,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형사의 질문에 차분히, 그리고 빠짐없이 대답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신이 의심받는지, 나무 궁금했다.
그러던 중, 한 형사가 불쑥 물었다.
“백서윤 씨가 당신을 엘리베이터에서 밀친 적이 있죠?”
그제야 소유나는 깨달았다. 그 사건이 동기로 의심받는 것이었다.
“만약 제가 임신 중이었다면, 그 밀침으로 충분히 원한을 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전 임신하지 않았어요.”
소유나는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지금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건, 결국 그녀 자신 뿐이었다.
조사는 이어졌다.
형사들은 그녀와 문지후, 그리고 백서윤 사이의 관계를 집요하게 캐물었다.
그들의 눈에는 세 사람의 관계가 삼각관계로 보였기 때문이다.
“저와 지후 씨는 맞지 않아 이혼했습니다. 이후 각자 다른 길을 갔고, 서로 간섭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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