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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백유주는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 주러 오셔서 고마워요.” “알고 지내던 사이인데 당연한 거예요.” 사람이 죽으면 모든 것이 구름처럼 사라지는 법이다. 예전에 서로 날카롭게 맞섰던 그날들도 이제는 다 사라져 버렸다. 본래 깊은 원한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무엇이 그리 마음이 걸려 놓지 못하겠는가 말이다. 소유나는 문지후를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렸다. 백유주와 이별한 후 그녀는 발걸음을 돌려 묘지를 빠져나왔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도 하찮아져 버리는 법이었다. 소유나는 잠시 바람과 함께 걷기로 했다.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묘지를 걸었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조금도 없었다. 이곳에는 그저 다른 이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이 잠들어 있을 뿐 두려울 게 없었다. 묘지 입구에는 몇 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그중 문지후의 차도 보였다. 회색 폭스바겐 한 대가 유리창을 내린 채 서 있었고 소유나는 안에 탄 사람이 바로 백유주의 남자 친구인 주성훈임을 알아보았다. ‘아까부터 왜 안 보이냐 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주성훈과 소유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소유나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주성훈은 시선을 돌려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소유나가 그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문지후가 휠체어에 앉은 백유주를 밀고 나오고 있었다. 주성훈이 앞으로 다가가자 문지후는 물러서며 조용히 백유주를 그에게 부탁했다. 그 모습을 본 소유나는 시선을 거두었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옆을 빠르게 지나갔다. 문지후의 차였다. 순식간에 차량의 후미등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져 버렸다. 이어서 회색 폭스바겐이 길가에 잠시 정차했다. “유나 언니, 같이 가요. 모셔다드릴게요.” 백유주가 소유나를 향해 살며시 외쳤다. 소유나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좀 더 걸고 싶어요.” 백유주는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괜찮으세요? 이곳은 택시 잡기가 어려워요.” “정말 괜찮아요. 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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