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문지후가 돌아왔다.
안서영은 식사하러 오라는 전화였고 소유나는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어머님, 감사합니다만 식사는 사양할게요.”
“진 비서가 이미 출발했어. 곧 도착할 거야.”
거절한 틈을 주지 않으니 소유나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이혼한 마당에 같이 밥 먹는 게 말이 돼?’
때마침 진우가 도착했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집을 나선 그녀는 어수선한 마음으로 차에 올라탔고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문지후를 만나는 게 두려웠다.
“사모님...”
소유나는 진우를 바라봤다.
“이혼했으니까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유나 씨 친구분은 괜찮으세요?”
“네? 연서요? 잘 지내고 있어요. 전에는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별말씀을요.”
소유나는 마음이 불편해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전에는 문지후를 함부로 대하는 게 아무 부담이 없었는데 그가 나아지니 오히려 만나기가 두려웠다.
“지후 씨는 괜찮아요?”
“많이 좋아졌어요.”
진우가 답했다.
“완전히 회복하고 돌아오느라 많이 늦어졌어요.”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문씨 가문에 도착하자 소유나의 심장은 유난히 빨리 뛰었고 심호흡하며 진정하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소유나가 차에서 내리가 도우미들이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 오셨어요?”
말을 바로 잡고 싶었지만 그럴 타이밍이 아니라 입을 다물었다.
문지후와 이혼했으니 앞으로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말라고 일일이 얘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입구에 도착한 소유나는 더욱 긴장되었다.
“유나야, 어서 와.”
안서영은 그녀를 보자마자 웃으며 손짓했다.
애써 마음을 가다듬은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님, 아버님.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앉으렴.”
안서영은 소유나를 끌어앉으며 말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전화하려다가 네 걱정만 늘릴까 봐 못했어.”
“저는 잘 지내고 있었어요.”
문지후가 거실에 없다는 걸 보고서야 소유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늘이 도왔나 봐. 난 지후가 건강을 되찾은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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