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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문지후는 그녀를 훑어보았다. “유나 씨도 잘 지낸 것 같네.” 형식적으로 한 말인지, 다른 뜻이 있는 건지 몰랐지만 소유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제야 문을 닫고 들어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머님이랑 아버님한테 이혼했다는 걸 얘기 안 했어요? 갑자기 부르는 게 이상해서요.” “오기 싫었어?” 문지후가 물었다. “이혼한 상태에서 같이 밥 먹는 건 어색하잖아요.” 소유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아요?” “그럼 왜 왔어?” 문지후의 목소리는 한껏 가라앉았고 소유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머님이 지후 씨 보러 오라며 연락왔는데 어떻게 안 올 수가 있어요.” “거절해도 되잖아.” “거절할 수도 있었죠. 그래도 어머님은 들뜬 마음으로 제안했을 텐데 다짜고짜 거절하면 너무 무정해 보이잖아요.” 소유나는 그 옆에 서서 말했다. “언제 말씀드릴 생각이에요? 우리가 이혼한 줄 모르시니까 계속 같이 있으라며 부추길 수도 있어요. 괜히 어색하잖아요.” 문지후는 무뚝뚝하게 답했다. “말할 거야.” “알겠어요.” 두 사람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순식간에 그곳엔 정적이 흘렀다. 소유나는 입술을 깨물며 그를 힐끗 쳐다봤다. “지후 씨, 살이 많이 빠졌네요?” 문지후가 아무 리액션이 없자 그녀는 입술을 삐죽였다. 한참 후, 소유나는 그를 훑어보며 말했다. “어디 수술했어요?” 수술 성공했으니 이제는 병에 대해 말해도 되지 않을까? 그러나 문지후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고 소유나는 자신을 전혀 상대해 주지 않는 눈앞의 남자를 보며 창피함이 밀려왔다. 예전에는 부부였지만 이제 이혼했으니 그녀를 투명 인간 취급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래도 문지후를 마주하는 게 안서영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안서영의 다정하고 자애로운 모습이 왠지 모르게 두려웠으니까. 그녀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엄마가 안 불렀으면 여기 왔을 거야?” “네?” 문지후는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분명히 다시 말하기 싫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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