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당연하다는 듯 눕는 문지후의 행동에 소유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꽉 쥐고 그의 얼굴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
“좋아요.”
소유나는 다리를 꼬고 바닥의 매트 위에 앉았다.
“그러면 그쪽도 나한테 설명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 여자는 누구예요? 둘이 무슨 사이죠? 새 애인인가요, 전 애인인가요?”
문지후는 눈꺼풀 하나 움직이지 않았고 소유나는 깊게 심호흡했다,
“문지후 씨, 우리가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나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나는 눈앞에 모래 한 톨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결혼 기간에 다른 여자와 애매한 관계를 맺는다면 난 가만히 있지 않아요.”
남자는 여전히 흔들림 없이 차분했다.
소유나는 주먹을 쥐었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그래요. 말하기 싫으면 관둬요. 만약 그쪽이 다른 여자와 애매한 관계를 맺거나 어떤 여자가 접근한 것을 내가 알게 되면 난동 부려도 뭐라고 하지 마요. 그땐 새 애인이든 전 애인이든 실컷 괴롭힐 테니까 마음 아파하지도 말고요.”
그녀가 줄줄이 말을 늘어놓아도 남자는 정말로 잠든 것처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소유나도 어차피 할 말은 다 했기에 개의치 않았다.
그가 먼저 이혼을 원하지 않은 거다.
실컷 분풀이한 뒤 소유나는 일어나서 씻으러 갔다.
물을 맞으며 진정한 후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질문만이 맴돌았다.
‘왜 그는 이혼하지 않는 걸까?’
...
문지후는 소유나의 집 소파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깨어났을 때 머릿속에는 소유나가 지난밤에 말한 말들만 가득했다.
휴대폰이 울렸다.
일어나서 전화를 확인하니 백서윤이 걸어온 전화였다.
소유나가 어젯밤에 한 말을 떠올리며 그는 전화를 끊었다.
이내 백서윤이 카톡을 보냈다.
[지후야, 나 너희 집 문 앞에 있어. 죽 끓여서 가져왔는데 문 좀 열어봐.]
[나 집에 없어.]
[그럼 어딘데?]
문지후는 답하지 않았다.
소유나는 침실에서 나와 하품을 하며 문지후가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때 문지후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또 백서윤이 걸어온 전화였다.
소유나는 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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