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
소유나가 손을 떼자 문이 닫혔다.
방음이 좋지 않아 물소리가 희미하게 들리자 소유나는 얼굴을 붉히며 몸을 돌렸다.
잠시 후, 문지후가 안쪽에서 문을 열고 나왔다.
“갈게.”
“이혼할 거예요, 말 거예요?”
소유나가 묻자 문지후는 한 마디만 남겼다.
“요즘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해.”
그러고는 가버렸다.
소유나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 많은 질문을 던졌는데 조금의 답도 들을 수가 없었다.
정말... 개 같았다.
...
이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한참이 걸렸다.
유연서가 말했다.
“역시, 이혼 합의서에 사인했다고 이혼한 건 아니네. 내가 말했지, 널 포기 못 한다고. 그게 아니면 왜 접수 안 했겠어?”
소유나는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말했다.
“왜 날 놓아주지 않는 걸까? 옛사랑이 돌아왔고 내가 새 애인도 아닌데 대체 무슨 속셈으로 저러는 건지.”
“첫눈에 반한 경우도 있잖아. 둘이 적어도 두 달 넘게 부부로 지냈고 부모님도 찾아뵙고 같이 자기도 했잖아. 넌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까 감정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지.”
“허.”
소유나는 화면을 보며 말했다.
“말도 안 돼.”
“왜 말이 안 돼? 문지후도 사람인데 미모에 안 흔들릴 수가 있겠어?”
소유나는 문지후가 미색에 무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함께 잠을 잤지만 문지후가 얼마나 자제력이 강한지 그녀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한번 이성을 잃은 채 나눴던 키스 말고 다른 건 없었다.
“그럼 내가 재촉해야 할까?”
소유나는 머리가 아팠다.
“뭘 재촉해, 이혼? 왜 재촉해? 전에는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아서 이혼하라고 했지. 지금은 잘 살아 있고 결혼도 유지되고 있잖아. 남자가 이혼을 거부하면 그냥 받아들여. 돈도 있고 잘생겼는데 뭐가 문제야? 굳이 밖에서 어중이떠중이를 찾을 필요가 있어?”
일리가 있는 말이다.
“어휴.”
“왜 한숨을 쉬는 거야? 명심해. 네가 아니라 그 남자가 이혼하지 않는 거야. 그러니까 넌 네 권리를 행사해.”
소유나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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