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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소유나는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휴대폰을 보다가 반 시간 후 문을 여는 소리를 들었다. 최근 며칠 동안 그녀는 집안에 남자가 한 명 더 있는 것에 익숙해졌다. 비록 각방을 쓰긴 해도 이렇게 서로를 존중하는 생활이 나쁘지 않았다. 문지후는 주머니를 들고 들어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식탁에 놓았다. “어디 갔었어요?” 소유나는 무심코 물어보며 식탁 앞으로 가서 비닐봉지를 열고 안에 있는 도시락을 꺼냈다. “내 일이야.” 문지후는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소유나가 도시락을 열자 안에 있는 고기국수가 맛있는 향기를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그냥 물어봤어요.” 소유나는 젓가락을 꺼내 면을 집어 올리며 한 입 먹은 후에야 그에게 물었다. “먹을래요?” 문지후가 싫은 기색을 내비치자 소유나는 쓸데없는 질문이었다는 거 깨달았다. 그녀가 몇 입 먹었을 무렵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소유나는 돌아보며 물었다. “뭐해요?” “면 끓이려고.” “한 그릇 더 사죠.” “바깥 음식은 깨끗하지 않아.” “...” 소유나는 가끔 이렇게 얄미운 그의 말투가 참 싫었다. 그릇 속에 담긴 고기를 보며 분명 괜찮은 가게라는 걸 알면서도 미간을 찌푸렸다. 어쨌든 상관은 없었다. 이미 몇 그릇이나 먹었는데 깨끗하든 말든 맛있기만 하면 그만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지후가 토마토 계란면을 한 그릇 가져왔다. 국물이 진하고 계란은 부드러웠으며 계란 향과 파 향이 퍼져 나와 소유나의 손가락을 움찔하게 했다. 문지후는 우아하게 면을 먹었고 소유나처럼 허겁지겁 먹으며 면치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맛있어요?” 소유나가 묻자 문지후는 쳐다보지도, 대답도 하지 않았다. 소유나는 입을 삐죽였다. “나쁜 사람.” 문지후는 그녀를 완전히 무시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이 울리자 문지후는 한 번 쳐다보고는 이내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넌 정말 나쁜 놈이야.” 허진서가 그를 비난했다. “네가 그 말만 남기고 떠난 후에 백서윤의 표정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 분위기가 얼마나 어색했는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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