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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역시 그날 식당에서 나서준 두 분 덕분이야.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여론 잠재우느라 공보비용이 더 들 뻔했지.” 진연우는 웃으며 주차장으로 향했고 차 문을 열고 타기 전까지도 잊지 않고 강서우에게 온라인 여론 상황을 보고했다. 강서우는 이미 차에 올라 거울을 보고 있었다. 볼이 발그레하게 상기되어 있었고 미소는 한결 부드러웠다. “참 다행이지. 난 이제 그룹 아침 회의에 가야 해. 오늘 저녁, 혹시 시간 괜찮아? 같이 저녁 먹을래?” “네 퇴근 시간 기억하고 있어. 연습 끝나면 데리러 갈게.” 진연우는 흔쾌히 대답했다. 강서우가 저녁 식사를 제안한 건 자신이 심사위원 자리에 오르고 다시 클래식 음악계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도와준 데 대한 고마움일 터였다. 두 사람은 시간을 맞춰 약속을 잡았다. 진연우가 가속 페달을 밟자 백미러 속에서 누군가의 실루엣이 찰나에 스쳐 지나갔다. 곧이어,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조용히 차선을 따라붙었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진연우의 차를 쫓았다. 목적지는 루나 오케스트라 연습실이었다. 진연우는 이 모든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비서가 보낸 일정표를 넘겨보며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그 검은차 안, 야구 모자를 눌러 쓴 남자가 모자 챙을 더 깊숙이 눌러 쓰고는 소리 없이 그녀의 차에 가까이 다가갔다. ... 해 질 무렵. 영미 그룹의 오늘 회의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강서우는 조용히 회의실을 나섰고 손목시계를 한 번 확인했다.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늦었네... 어라? 연우가 메시지를 안 보냈네?” 그녀는 대화창을 열어보았지만 아무런 알림도 없었다. 급히 ‘미안’ 두 글자를 보낸 뒤, 지각한 이유라도 설명하려던 찰나 상대 쪽에서 먼저 전화가 걸려왔다. 이렇게 급할 리가... 강서우는 깜짝 놀라 급히 전화를 받았다. “오늘 회의가 좀 길어졌...” “혹시 진연우 씨 지인 되시나요? 지금 교통사고를 당해 저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병원 주소는...” 그 순간, 강서우는 마치 온몸의 피가 한순간에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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